플라스틱 바다 300해리, 헤엄으로 건너며 조사


벤 르꽁뜨(Ben Lecomte, 52세, 프랑스)는 이번 여름, 말그대로 쓰레기 속을 헤엄치고 있다. 지금까지 태평양 바다에서 그가 발견한 것들은, 칫솔, 빨래바구니, 모래삽, 맥주꾸러미 손잡이 등이다. 

원문보기 : Paddling in plastic: meet the man swimming the Pacific garbage patch
the Guardian. 2019. 7. 31. Esha Chhabra in Los Angeles


르꽁뜨는 현재, 하와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횡단하면서 플라스틱이 바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프로젝트(The Vortex Swim)를 실행하는 중이다. 직접 바다에 들어가 헤엄으로 확인하며 건너는 구간은 태평양 해류 소용돌이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쓰레기 구역(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 그림 2)이다. 르꽁뜨가 건너는 곳과 거리는 쓰레기더미가 몰려있는 구역 300해리(1해리는 약 1,852m)이며, 나머지는 10명의 동료들과 함께 배로 이동한다.

<그림 1>벤 르꽁뜨. 작은 게의 집이 돼버린, 태평양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조각을 들고 있다. (사진:@osleston)

헤엄으로 통과하는 지역은 태평양 쓰레기 소용돌이(the Pacific trash vortex)로 알려진 구역인데, 이곳은 쓰레기 조각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이다. 전세계에서 매년 3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 중 8백만 톤이 바다로 버려진다.

<그림 2> 2019년 8월 7일 현재, 르꽁뜨의 횡단 지점 (사진: Icebreaker. 그림에서 화살표는 해류의 흐름)
<그림 3> 벤 르꽁뜨는 태평양 쓰레기 소용돌이 구역을 헤엄으로 건넌다. (사진: @osleston)

지난 6월 14일 르꽁뜨와 그의 동료들(선원, 작가, 과학자)은 하와이에서 출발했다. 그 이후 이들은 빈 통에서 아이들 장난감과 고기잡이 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함께 승선한 과학자 드류 휘어터는 식사준비를 하다가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하기도 했다. 마히마히 생선(하와이에서 식용으로 먹는 만새기고기)을 잡아 요리하는 중에 생선의 위 속에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식탁 위로 다시 되돌아오는 거잖아요.” 르꽁뜨는 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림 4> 식사 준비를 위해 물고기를 잡았는데 위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사진: @sea.marshall)

이런 종류의 탐사를 이렇게 장거리로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며, 과학과 모험을 접목한 탐사이다. 르꽁뜨와 그의 팀은 미세플라스틱 샘플을 수집하고 좀 더 큰 플라스틱 쓰레기 부유물 덩어리에는 GPS 추적 장치를 단다. 이렇게 하면 연구자들은 플라스틱이 대양을 어떻게 떠돌아다니며 움직이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르꽁뜨가 밝혀내고자 하는 또 한 가지 사실이 있다.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 구역이 떠다니는 거대한 덩어리일 것이라는 잘못된 신화를 깨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쓰레기 섬은 없다. 바다 속에 미세플라스틱 스모그가 있을 뿐이다.”

<그림 5> 태평양에 버려진 어망이 엉켜 있다. (사진: @sea.marshall)

르꽁뜨가 장거리 횡단을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8년, 그는 세계 최초로 도구없이 대서양을 건넜다. 73일이 걸렸고, 상어가 그를 따라온 적도 있었다. 작년에도 일본에서 시작해서 태평양을 횡단하려고 시도했었다. 태풍때문에 배(지원정)까지 부서져 중단할 수 밖에 없었지만 멈추기 전까지 그가 헤엄쳐 건넌 거리는 1,500 해리(2,700 km)였다.

지원정은 아주 중요하다. 매일 8시간씩 수영을 하려면 배에서 쉬고 먹어야하기 때문이다. 빵과 수프를 먹고 재충전하기 위해 쉬기도 해야하지만 연속해서 5시간 이상 수영할 수는 없다. 하루 8시간 수영을 하고 나면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사를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짧은 저녁 잠을 잔 후 밤에 두 번째 식사를 한다. 그는 일주일에 7일 헤엄쳐 건너고 있고, 9월이면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심각하게 피로하거나 기상조건이 헤엄치기에 너무 위험한 경우에만 쉰다.

<그림 6> 횡단 팀의 과학자. 바닷물 샘플에서 수천 개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사진: @osleston)

다른 동료들도 망을 이용하여 바닷물에서 플라스틱 샘플을 수집하느라 바쁘다. 하루에 수천 조각을 수집하는 날이 흔하다. 수집한 플라스틱 조각들을 세심하게 늘어놓고 몇 개인지 확인한다. 이들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수집한 미세플라스틱 조각은 17,000개 이상이다. 이 조각들은 1,200개가 넘는 별개의 쓰레기 더미에서 수집한 것이다.

르꽁뜨의 수영 경로는 하와이대학의 과학자들이 결정했다. 이들은 위성영상과 해양 모델링을 이용하여 쓰레기 더미들이 가장 많은 지역의 위치를 도출했다. “우리의 목표는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플라스틱 오염 자료를 최초로 얻어서 캘리포니아까지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해결책을 찾는 일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르꽁뜨는 말한다.

이번 탐사는 아이스브레이커가 후원한다. 뉴질랜드의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자연적인 재료로 의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르꽁뜨의 시도는 합성 미세섬유가 지구의 물생태계에 점점 더 많이 흘러들어가는 현실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세탁기를 한번 돌릴 때 나오는 합성 미세섬유의 양은 70만~1백만개에 달한다.

<그림 7> 르꽁뜨는 태평양에서 칫솔, 빨래바구니, 모래삽 그리고 비닐봉지같은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사진: osleston)

샌디에고대학에서 플라스틱과 미세섬유 분해를 연구하고 있는 사라-잔느 로이어 박사는 육지에서 르꽁트 팀의 탐사를 지원하고 있다. 로이어박사의 보고에 따르면, 르꽁뜨 팀은 아주 다양한 지역의 바닷물 샘플을 수집하고 있으며 이들이 수집한 모든 샘플에서 미세섬유가 발견되었다. “합성섬유는 아주 가벼워서 모든 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 속에도 들어있다”고 로이어박사는 말한다.

대중의 관심이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대양 플라스틱 오염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과학자들은 아직 잘 모른다고 로이어박사는 지적한다. 바다는 너무 넓어서 플라스틱의 이동을 연구하기 어렵지만, 르꽁뜨가 헤엄쳐 건너고 있는 구역과 같은 곳은 조금 다르다. 해류 소용돌이 구역에서는 쓰레기가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하와이 해안같은 곳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장기간 정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8> 바다 생물들이 플라스틱 병을 서식처로 삼고 있다. (사진: osleston)

로이어박사에 따르면, 우리는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 1%의 위치만 알고 있을 뿐이다. 2014년에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바다 속으로 들어간 전체 플라스틱의 거의 대부분의 행방을 우리는 모르고 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플라스틱이 바다로 들어간 다음 어디로 갔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르꽁뜨와 그의 팀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어박사는 기대한다. 

“이번에 수집되는 데이타는 값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자료 수집 없이 그냥 캠페인만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샘플을 수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어요. 과학이 아니면,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내놓을 방법이 없습니다.” – 로이어박사


2019년 8월 7일
번역 & 요약 정리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원문보기 : Paddling in plastic: meet the man swimming the Pacific garbage patch
the Guardian. 2019. 7. 31. Esha Chhabra in Los Angeles
Icebreaker의 프로젝트 사이트 : The Vortex Sw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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