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가능에너지 세계 현황 보고서 2020 (1)

REN21은 2004년에 설립되어 학계, 정부기관, 비정부기관, 산업계가 두루 참여하고 있는 국제 재생가능에너지 협의체입니다. REN21은 매년 여러 가지 연례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재생가능에너지 세계 현황 보고서 (Renewables Global Status Report)>는 그 중 가장 중요한 보고서입니다. 지난 6월 15일에 <재생가능에너지 세계 현황 보고서 2020 (이하 “2020 세계 현황”>이 발간되었습니다. <2020 세계 현황>은 2019년의 세계 재생가능에너지 현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의 핵심 요약본(key findings)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요약본을 다시 간추리는 것이지만 그래도 분량이 적지 않은 관계로 몇 차례에 나누어서 정리합니다.

재생가능에너지 세계 현황 보고서 2020 (1) – 01 전체 개관
재생가능에너지 세계 현황 보고서 2020 (2) – 01 전체 개관 중 상황 종합


01 전체 개관 Global Overview

재생가능에너지원은 전력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난방과 운송 분야에서는 진척이 한참 더디다

2019년 한 해동안 늘어난 재생가능에너지원 전력 설비 용량은 200 GW를 넘겼습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었습니다.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재생가능에너지원의 비중은 전세계에 걸쳐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방, 냉방, 수송 분야의 재생가능에너지원 비중은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증가폭이 미미합니다. 이 때문에 전력 분야의 큰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 최종에너지소비(Total Final Energy Consumption; TFEC)에서  차지하는 재생가능에너지원의 비중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GSR 2020 그림 1> 2018년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에너지원 추정 비중

2018년 전체 최종에너지소비에서 현대적인 재생가능에너지원이 차지한 비중은 11%로 추산됩니다. 2013년 9.6%에서 약간 증가한 정도입니다.

<GSR 2020 그림 3> 2017년 부문별 최종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에너지원 비중

재생가능에너지원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난방, 냉방, 수송을 제외한 전력 분야로 26.4%였습니다. 반면 수송 분야는 크게 낮아서 3.3%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난방, 냉방 및 산업용 열생산 등 열 부문이 전체 최종에너지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데 재생가능에너지원은 이 중 10.1%를 공급하였습니다. 전력 분야 이외에서의 재생가능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낮은 수준입니다.


건물

재생가능에너지원은 건물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이지만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여 아직 증가폭이 제한적이다

<GSR 2020 그림 4> 2017년 건물 부문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에너지원 비중

2017년 기준으로 건물의 총에너지요구량의 14% 미만이 현대적인 재생가능에너지원으로 채워졌습니다.

<GSR 2020 그림 5> 2017년 건물 부문 난방과 냉방 최종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에너지원 비중

건물의 난방과 냉방 분야만 보면 2018년 재생가능에너지원의 비중은 10.1%로 추산됩니다. 2010년 8%에 비해 미미하게 오른 정도입니다. 이 중에서 현대적인 바이오에너지원이 절반을 차지하고, 재생가능전기, 태양열, 지열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비중 증가는 주로 재생가능전기와 태양열의 성장으로 이루어졌고, 바이오에너지원은 정체되어 있습니다. 건물에 공급되는 재생가능전기는 주로 상업적 규모의 계통망 전기였고, 지붕 태양광 전기의 비중도 성장세에 있습니다. 건물에서의 재생가능전기 생산을 이끌어내는 직접적인 정책은 2019년에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한편으로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의 화석연료 난방 금지 정책 도입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산업

산업 분야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비중은 여전히 작은데, 높은 열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특히 그러하다

<GSR 2020 그림 6> 2017년 산업 부문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에너지원 비중

2017년 산업 분야의 최종 에너지 요구량 중 재생가능에너지원이 차지한 비중은 14.5% 가량입니다. 이 중 절반 정도는 바이오에너지원이 차지하였습니다. 바이오에너지원은 펄프와 제지 분야와 같이 100 ℃ 이하의 낮은 열을 이용하는 분야에서 주로 쓰입니다. 태양열과 지열은 주로 광업, 식품, 음료, 섬유, 농업 분야 등에서 물의 예열, 건조, 저온 증기 생산 등에 주로 이용됩니다. 높은 온도의 열이 필요한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산업 분야는 재생가능에너지원 비중이 극히 낮습니다.

재생가능전기는 전력 공급과 열 공급 양쪽에서 모두 쓰이는데 2019년에는 철강 생산과 시멘트 생산, 그리고 채굴 과정에 재생가능전기를 이용하는 새 프로젝트가 완성되거나 발표되었습니다. 또 연안 풍력 발전으로 재생가능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수송

에너지 효율의 증가와 바이오연료 및 전기차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송 분야는 여전히 재생가능에너지원 비중이 가장 낮은 부문에 머물러 있다

<GSR 2020 그림 7> 2017년 수송 부문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에너지원 비중

2017년 수송 분야 총최종에너지요구량 중 재생가능에너지원 비중은 3.3%에 불과합니다. 이 중 대부분은 바이오디젤 등 바이오연료이고, 재생가능전기의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화석연료 자동차를 제한하고, 전기자동차 확산을 촉진하는 정책 덕분에 전기자동차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이와 수송 분야 탈탄소화를 함께 묶어 추진하는 종합적인 정책을 펴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수송 분야의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의 증가세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필요성에 비해 너무 낮은 수준입니다.


전력

재생가능에너지원 발전 설비의 증가는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신규 설치 용량은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 설비의 증가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GSR 2020 그림 8> 2013-2019년 연간 재생가능에너지원 전력 설비 증가량 (재생가능에너지원 및 기술별)

2019년 새로 설치된 재생가능에너지원 발전 설비 용량(대부분 태양광 발전 설비)은 200 GW를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다섯 해 연속으로 재생가능에너지원 발전 설비의 신규 설치 용량이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 설비 신규 설치 용량을 합한 것보다 많았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나라에서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보다 쌉니다. 하지만 경쟁 입찰이 기업들의 합병을 야기하고, 지역 공동체 주도의 집단을 포함한 작은 발전사업자들보다 대규모 다국적 에너지 기업을 선호하는 실정입니다.

<GSR 2020 그림 9> 2009-2019년 연간 전력 설비 순증가량 중 재생가능에너지원과 비재생가능에너지원의 비중

전반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원 설비용량은 2019넌 말까지 세계 발전량의 27.3%를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런 진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가 끈덕지게 이어지고 있어 전체 전력 생산량 가운데 재생가능전기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데에는 난관이 없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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