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 25%를 제거하다

지구에는 나무가 얼마나 있을까. 숲이나 삼림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나무가 만들어내는 숲지붕(canopy; 나무와 나뭇잎이 만들어내는 덮개)의 면적은 얼마나 될까.

스위스 과학자들이 이 면적을 계산했다. 취리히 ETH공과대학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에는 5,500만 평방킬로미터의 숲 혹은 삼림이 존재한다. 숲과 삼림이 만들어내는 숲지붕 10~100%, 즉 2,800만 평방킬로미터 정도이다. 이들은 나무를 더 심을 수 있는 땅이 미국 크기의 면적(약 9백만 평방킬로미터)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Science 2019.7.5 Vol.365, Issue 6448. Pp.76-79)

9백만 평방킬로미터의 땅에 나무를 심으면 이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25%를 흡수하게 되며, 이것만으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한 세기 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면적에는 이미 숲을 이루고 있는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손상됐거나 오염됐거나 사용되지 않고 있는 토지만 계산한 결과가 9백만 평방킬로미터이다. 이러한 잠재력을 가진 땅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그리고 중국 등 여섯 나라에 속하며, 이들 나라의 정치적, 정책적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 면적을 숲으로 만들어서 저장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은 약 2천 억 톤이다. 200여 년 전 산업혁명 이래로 인간이 대기 중으로 뿜어낸 탄소의 양이 약 3천 억 톤이니, 그 중의 3분의 2를 제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숲이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막는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지구상에 숲이 얼마나 있고 어느 정도의 숲이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제거할 수 있는지는 정확히 계산된 적이 없다. 그러나 숲이 성숙해서 이산화탄소 저장고의 역할을 해내려면 십 여 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리 일을 시작해야한다고 연구진은 말하고 있다. 이들이 사용한 맵핑 소프트웨어는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crowtherlab.com/maps-2/

연구진 Crowther lab의 맵핑 소프트웨어. 전지구의 숲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연구진도 숲을 복원함으로써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를 내놓았다. 이들은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숲 복원을 위해 가장 좋은 곳은 중부와 남부 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동남 아시아의 저지대 열대우림임을 알아냈다. (Science Advances 2019.7.3 Vol.5, no.7.)

파괴되고 손상된 열대우림 중 약 1만 평방킬로미터의 지역이 지금 바로 복원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15개국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중 87%는 생물다양성 보전 측면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역들이기도 하다.

숲 복원에 가장 유리한 지역은 저지대 열대우림 지역이다. 사진 : K8 on Unsplash

숲 복원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의 4분의 3은 본챌린지 the Bonn Challenge 에 가입된 나라(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마다가스카르와 콜롬비아)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금 바로 복원을 시작할 수 있다.
*본 챌린지는 파괴되고 손상된 숲을 살리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추구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이 조직은 2020년까지 150만 평방킬로미터, 2030년까지 350만 평방킬로미터의 숲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을 포함하여 수십 개 국이 참여하고 있다.

숲, 특히 열대우림을 복원하는 일은 지구변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이다. 이들의 연구는 어디에서부터 숲과 삼림 복원을 시작해야할지 알려주고 있어 빠르고 정확한 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7월 8일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이 글은 Climate news network의 팀 래드포드의 기사(29019.7.5)를 요약하고 필요한 설명(*로 표시)을 추가하여 정리한 것이다.
기사 원문 : https://climatenewsnetwork.net/planting-more-trees-could-cut-carbon-by-25/

2 댓글

  1. treeaxesun

    잘 읽었습니다. canopy는 임관, 수관, 천개 등으로 번역되어왔는데요, 가장 좋은 번역어는 임관의 한글 대용어인 숲지붕입니다. 임학의 용어를 쉬운 한국어로 바꾸는 과제가 이곳의 젊은이들에게 주어져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