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패널이 있는 풍경


[그림 1] 태양광패널이 설치되어 있는 태양광발전소. (출처: Depositphotos/indalo)


사람들이 전원에서 기대하는 것은 목가적인 풍경이기 때문에 태양광패널이 늘어져 있는 모습을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골풍경을 좀 더 실용적으로 이용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연구가 있다.

슬로베니아대학에서 태양광패널이 설치된 발전소 풍경을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조사하였다. 특히 태양광발전소가 얼마나 눈에 잘 띄는지, 실제로 풍경 속에 어떻게 놓여있는지 등을 살펴보았다.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반대를 설명하는 논리로 님비(Not-in-My-Backyard, Nimby) 현상을 사용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를 보호한다는 것과 같은 더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 재생가능에너지를 만드는 발전소들에 대해 처음에는 지역사회에서 반대하는 여론이 많지만 설치되고 난 후 점차 찬성하는 쪽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이 연구는 ‘현장 사진찍기’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 실험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현장에 직접 가서 사진을 찍고 짧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도시사회학적 방법으로, 경관에 대한 총체적인 경험을 담을 수 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이에 대해 작성한 보고는 해당 경관에 대한 평가 도구로 사용된다.

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하루 동안 연이어 태양광발전소 두 곳을 답사하고 사진을 찍는다. 참가자들은 디지털카메라와 메모지를 받아 사진을 찍고 자신의 감상을 기록하도록 한다. 연구와 실험의 목적은 답사와 보고서 작성이 끝난 후에 참가자들에게 설명한다.

연구 결과, 참가자 28명 중 3명만이 태양광발전소를 찍지 않았다. 즉 태양광패널은 매우 눈에 잘 띄는 구조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언급 중 42%는 부정적이었고, 중간은 23%, 긍정적인 언급은 27%였다. 태양광발전소라는 대상에 대한 인식은 모호하게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비용과 이익 모두를 평가기준으로 삼았으나,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목가적인 전원 풍경에 태양광발전소가 세워져 있는 것에 반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좀 더 실용적인 관점으로 보는 참가자들은 태양광발전소가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연구는 태양광발전소를 계획하고 설계할 때 시각적인 요소와 비시각적인 요소의 관계를 고려해야함을 시사한다. 주변 경관과 어울릴 수 있도록 발전소를 계획하는 동시에 재생가능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기후위기 시대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림 2] 취리히의 다세대주택. 건물 외벽과 지붕을 태양광패널로 마감했다. (출처: PV Magazine)

*편집자 의견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시설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 분산적으로 설치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독점적이고 중앙집중화된 대규모 사업으로 추진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된다.
태양은 모든 곳에 도달한다. 도시지역의 건물이나 학교, 주차장, 공공시설물 등에도 태양광패널을 설치할 수 있다. 이 기사에서 소개하는 연구 주제는 도시지역에 대해서도 실행해볼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패널은 이미 건축자재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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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요약: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2020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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