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기후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야기를 꺼내기는 쉽지 않다. 통계 수치로 접근하다가는 상대를 나가 떨어지게 할 수 있고, 상대의 신념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얘기하다가 서로 불쾌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냥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게 나을 수도 하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바로 눈앞의 일이라 더 이상 침묵할 수는 없다. 기후과학자 캐서린 헤이호 박사(텍사스공대)는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한다. 2018년 TEDWomen에서 헤이호박사의 강연은 2백만 이상이 시청했다. 

헤이호박사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기후위기 이야기를 한다. 택시운전사교회에서 만난 여성들, 로터리클럽 사람들, 사업가, 사업장 매니저, 선출된 공무원 등. 이들은 모두 배경도 다르고 시각도 다르다. 헤이호박사의 전략은 이것이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호소하라. 즉 우리 모두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헤이호박사와의 인터뷰를 짧게 요약해 소개한다. 자신이 소속된 회사가 좀 더 기후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고 싶거나, 직원들로 하여금 회사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상 1] 캐서린 헤이호. TEDWomen 2018.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법: 기후위기를 얘기하라” (자막: 설정에서 Korean 혹은 한국어 선택)


직원들이나 고객, 협력업체 등 여러 사람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해 얘기할 때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하는가?

직원 교육에서든 협력업체와의 업무에서든 고객과 그저 가볍게 기후변화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이든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이다. 공포나 평가, 비난으로 시작해서는 안된다. 사실이나 수치로 사람들을 놀라게 해서도 안된다.

서로에게 이미 중요한 것들을 연결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런 다음 우리가 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이익이 되고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이 방법이 최상인 이유는? 기후변화가 긴급한 일이고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나?

특정한 유형의 사람들이나 기후변화에 대해 걱정한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기후변화가 도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후변화는 누구에게나 문제가 된다. 기후변화는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원, 가격, 일자리, 나라간의 경쟁 등 관련없는 분야가 없다. 

장기적인 계획에서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았다가는 경쟁력도 잃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실패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기후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면,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긴급히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의 경우, 지속가능성이 일자리를 보전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원들과 이야기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쓸 수 있나?

가능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첫 직업훈련 때 아주 분명하게, 자사의 제품과 생산과정 그리고 폐기물들이 기후변화 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명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사의 제품 생산에 에너지가 많이 들거나 폐기물이 많이 배출된다면 이는 곧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는 뜻이다. 생산된 제품이 먼 곳으로 운송된다면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후변화 문제뿐만 아니라 재순환될 수 없는 폐기물을 많이 배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오염 문제를 만들어낸다.

은유를 이용하면 이해가 쉽다. 우리가 줄인 양 Y가 X만큼의 가치를 가진다는 식이다. 예를 들어 “우리 생산시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결과, 도로에서 차량 500대를 없앤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얻었습니다. 멋지죠? 우리가 해낸 일입니다”처럼 표현하는 것이다. 또는 “폐기물 50%를 줄였습니다. 이건 연간 폐기물 트럭 X대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혹은 “풍력발전기 38대로 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건 석탄 X대를 실어오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죠.”

핵심은, 해결에 모두를 참여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차이를 만들어내기를 원한다. 해결하고 차이를 만들어내는 일은 우리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주고 세상에 뭔가 더 좋은 일을 하도록 한다.

[그림 1] 미국인 4명 중 3명은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Harvard Business Review)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 방법이 통할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떤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은 아주 목소리가 큰 10%이다. 온라인 기사, 트위터, 유튜브 등,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명절 가족 모임에서도 만나게 된다. 어느 집에나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이 한 사람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해 기후위기 해결책들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기후변화라는 실재를 거부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든 것을 거부한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 과학자들, 자신의 눈으로 본 증거들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기후과학이나 그 영향이 어떻다는 얘기는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이들에게는 건설적인 대화로 접근해야 한다. 위협으로 느낄 수 없는 긍정적이고 이득이 되는 해결책에 집중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일단 발을 들이게 되면 바로 그 행동 자체가 기후변화를 부정하던 사람의 마음을 바꾸게 된다.

[그림 2] 기후변화에 대한 연령별 인식 차이 비교 (출처: Yale Program on Climate Change Communication)


최근 구직자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한다: “이 회사는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어떻게 하고 있는가? 기업으로서 기후변화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기업들은 이런 질문들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 젊은이들이 나이많은 사람들보다 더 걱정을 많이 한다. 내가 일하는 학교에서는, 대표이사를 찾아가 우리 대학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질문하고 요구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다른 지역의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할 때 회사에도 그렇게 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이 문제가 얼마나 긴급한지, 따라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이들은 이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직장에서는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경쟁력있는 기업이 되려면, 가장 똑똑한 최고의 인재를 데려오고 싶다면, 적극적이고 협력적이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바치는 그런 사람을 고용하고 싶다면 기후변화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다음 세대에게 점점 더 중요한 일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 2] PBS, Global Weirding: Climate, Politics and Religion. 헤이호박사 진행. (자막: 설정에서 자동번역 선택)


기사 원문 보기: “A better way to talk about the climate crisis”. Gretchen Gavett. 2020. 1. 30. Harvard Business Review.


번역, 요약: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2020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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