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실은 협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기후변화와 과학

“Science is Not Negotiable.”

기후변화 문제에서 과학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기후변화를 인정하고 그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과학적 사실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제 5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부속기구 회의가 지난 6월 27일 끝났다. 독일 본에서 10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여기서 ‘과학’이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지난 겨울 IPCC 총회에서 채택된 바 있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과학적 불확실성이 있다고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등 석유생산국들과 미국이 이의를 제기했다. 사우디 아리비아는 자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변화 정책을 결정하는 근거로 사용하기에는 보고서의 과학적 사실들에 불확실성이 있음을 합의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앞장서 주장해왔고 미국은 이를 지지해왔다.(IPCC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결국 유엔은 앞으로 “이용가능한 과학 중에서 최고의 과학(best available science)”을 반영할 것이며, “지구온난화 1.5도”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강화할 방안에 대한 견해를 이번 합의 결과문에 포함시켰다. 이는 결국 “지구 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의 과학적 성과들을 신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벨리즈 대사는 최상의 과학을 이용하겠다는 것은 과학을 무시하겠다는 것과 동일하며 둘 다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라고 지적했다.(2)

1.5도 온난화에 대한 IPCC의 보고서는 “위대한 과학적 승리이며 그 과학적 결론의 수준과 견고함은 엄청나다”고 코스타 리카의 대표는 말한다(3). 이 보고서는 2015년 파리협정의 결과에 따라 IPCC가 의뢰를 받아 작성한 것이며, 이에 따르면 2030년~2052년 사이에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은 산업화이전 기준 1.5도에 달할 것이다. 지구 평균기온은 이미 산업화이전 기준 1.2도 상승했고, 이번 여름 유럽은 연일 폭염을 기록하고 있으며 극지방에서는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는 중이다.

작은 섬 국가들,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은 지구온난화 저지선이 1.5도냐 2도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 알덴 마이어Alden Meyer (염려하는 과학자 연합 회원; the Union of Concerned Scientist)에 따르면 이번 기후 회의 기간 내내 사우디 아라비아의 방해가 있었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발도상국들 다수가 IPCC 보고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하지 못하도록 애를 썼다는 것이다.(2)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언제까지 몇 도가 오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라는 연구에 대해 그것을 100% 믿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과학적인 근거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그 ‘과학적 근거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그렇다면 믿을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보고는 계속 된다는 사실. 연내 IPCC 보고서 두 개가 더 발간될 예정이며(2) 여기에는 더 많은 수치와 증거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2019년 7월 1일
황승미(녹색아카데미)

*참고 기사 
(1) BBC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48786295
(2) BBC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48786296
(3) Climate Home News https://www.climatechangenews.com/2019/06/27/un-report-1-5c-blocked-climate-talks-saudi-arabia-disputes-science/
(4) Deutsch Welle https://www.dw.com/en/climate-groups-blast-saudi-us-science-deniers-at-un-environment-meeting/a-49381381
(5) The Earth negotiations Bulletins https://enb.iisd.org/vol12/enb12759e.html
(6) DownToEarth https://www.downtoearth.org.in/news/climate-change/bonn-fails-to-deliver-need-of-hour-as-climate-clock-ticks-away-65343 www.downtoearth.org.in
(7)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http://www.korea.kr/news/pressReleaseView.do?newsId=156336530&call_from=seoul_paper

UN 기후 회의에서 과학적 연구들에 대한 반대와 회의적인 입장들이 나타나자 이에 항의하는 참가자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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