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뉴스 브리핑 – 제트기류,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큰뿔양


제트기류 변화로 세계의 여러 곡창지대가 동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림 1] 제트스트림 변화로 전세계 곡창지대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농경지에서 작물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 : Climate news network)

지구를 순환하는 제트기류의 움직임이 변화하면서 전세계 작물 생산량의 4분의 1을 생산해내는 주요 곡창지대들이 동시에 열파(heatwave)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극도로 더운 날씨는 작물 생산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으며, 곡물가격을 급등시키고 결과적으로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제트기류 변화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주요한 곡창지대는 북미 서쪽 지역, 서부 유럽, 서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스피해 지역 등이다.

독일,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 과학자들은 협력 연구(Nature Climate Change)를 통해, 특정한 제트기류 패턴이 전세계 여러 곳에 동시에 열파를 일으킬 가능성을 높이며 결과적으로 농작물 생산에 타격을 주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트기류는 북반구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빠른 공기 흐름을 말한다. 이 흐름의 폭은 비교적 좁지만 로스비 파(Rossby waves)라고 부르는 특성으로 인해 남북으로 요동을 칠 수 있으며 이것이 열파와 한파의 원인이다(그림 2). 이러한 공기 흐름은 북극의 찬 공기를 내려오게 하는 동시에 아열대지역의 뜨거운 공기를 위로 올리게 할 수 있다.

[그림 2] 북위 60도 이상의 한대 제트기류는 지상 약 10km 상공에서 빠르게 흐르는데, 그 속도는 시속180km에 달한다. 그림에서는 빠를수록 붉은 색, 느릴수록 푸른 색으로 표현되었다.(출처 : The Science Times)

미국, 캐나다, 스칸디나비아와 시베리아의 경우 1983, 2003, 2006, 2012, 2018년에 한파가 닥쳤다. 키우던 작물이 죽었을 뿐만 아니라 냉난방설비가 열악한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사람들도 수천 명 사망했다.

제트기류 변화로 인해 지구 곡창지대 다수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심각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밀, 옥수수, 콩이 취약하다. 사행 제트기류가 자리를 잡게 될 경우 주요한 곡창지대들이 동시에 열파 피해를 입을 위험은 20배 증가한다는 것이, 이번에 연구진이 발견한 사실이다. 이것은 전세계의 식량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정치적 사회적 불안 사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기후위기를 부인하는 과학자들, 정치가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제트기류에 대한 연구는 드러난 사실들 말고도 더 많은 기후변화 증거들이 있을 수 있으며, 우리가 오히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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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서풍 속도,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60년간 감소… 미세먼지 문제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림 3] 지난 60년 동안 한반도 서쪽 지역의 풍속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실선-실제 데이터, 점선-풍속추세선. (자료 :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

한반도에 부는 서풍의 속도가 지난 60년간 감소해왔으며, 이것이 미세먼지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의 윤진호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1958~2018년까지 60년 동안 2~5월 남한의 서쪽지역 지면 부근의 ‘풍속 추세선’(그림 3)은 1.5m/s에서 1.25m/s로 0.25m/s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풍속 추세선은 바람의 속도가 장기간 동안 어떤 추이를 보이는지 파악하기 위해 실제 풍속 데이터를 직선으로 변환하여 나타낸 것이다. 연간 평균 풍속이 1m/s를 넘지 않는 경우는 1995년 이전까지는 없었으나, 1996년 이후에는 6회 나타났다.

서울의 연간 평균 풍속도 2009~2017년 평균치는 2.57m/s였는데 2018년에는 1.7m/s로 크게 낮아졌다. 2019년 1~10월까지 서울의 평균 풍속은 1.92m/s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의 윤진호 교수팀은 기후변화로 인한 서풍 감소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데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 배출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도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많은 이유는 풍속 감소때문일 수 있다. 바람의 속도가 낮으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풍속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남한의 서쪽지역에서 지상 2km 상공 대기층이 점점 안정화되어가고 있으며, 이것이 대기의 상하 순환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지중해지역, 미국의 동서해안지역의 대기도 안정화되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구진은 풍속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후변화 문제와 함께 미세먼지 문제에 접근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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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진 – 몽골의 큰뿔양

[그림 4] 아시아 야생 양인 큰뿔양. 반양이라고도 부른다. 그림은 1987년 몽골 우표. (출처 : Alamy)

지난 여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몽골의 국보인 큰뿔양을 사냥했다는 것이 최근 밝혀졌다. 몽골에서 큰뿔양을 사냥하려면 특별히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사냥 후 몽골대통령을 만나 사후에 허가증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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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요약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2019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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