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지표 – 인구 (2)

우리 문명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를 판단해보기 위해 “문명 지표”(civilization indicator)를 살펴보고 있다. 생태적인 문명, 지속가능한 녹색문명 등에 대해서 고민하기 위해 들여다볼 구체적인 대상이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수치와 추이를 보여주는 통계,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이 기획의 방향이다.

문명 지표는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인구, 생산량, 생산성, 기후, 면적 등이 될 수 있다. 이들 지표는 붕괴한 문명이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평가하기 위해, 생태적인 문명인지 평가하기 위해 혹은 생태적인 문명을 만들기 위해서 지표를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여기서 다루는 “문명 지표”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문명을 살펴보거나 우리 문명의 상태를 판단해보는 용도로 사용한다.

지난 글에 이어 인구 이야기를 계속 하겠다. 인구는 성장하고 발달하는 문명의 상징이다. 발달하는 도시, 새로운 문명이 나타나면 언제나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한다. 그런데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이 언제나 선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노동력과 사회 시스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동하던 인구가 어느 정도 증가하고 난 후에는 주택이나 도로, 상하수시설과같은 사회기반시설 면에서 해당 도시 나아가 문명에 압박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림 1] 세계 인구. 1700~2100년 (출처 : OurWorldinData)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세계 인구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지만 총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구의 자원과 환경오염,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를 들면서 지구의 인구를 줄여야 하며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반대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구를 늘이는 것이 국가 정책이다. 출생률은 낮아지고 평균수명은 늘어 노령 인구는 증가하고 노동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세계 인구 추세가 말해주는 바를 조금 더 살펴보자.

붕괴한 문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사례가 로마이다. 로마의 인구(그림 2)를 보면 문명의 최전성기였던 기원 전후 시기에 최대 인구를 기록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문명이 붕괴하게 되는 400~500년 사이에 급격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림 2] 로마 인구 변화. 300 B.C. ~ 현재까지. (출처 : DavidGalbraith)

로마가 붕괴하기 약 400년 전부터 인구 수가 정체하고 조금씩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의 지구 전체의 문명을 하나의 문명이라고 볼 때, 세계 총인구 예상치(그림 1)를 보면 지구의 문명은 정체기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다.

참고를 위해 미국의 인구 변화와 증가율 변화와 예측치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함께 소개한다(그림 3, 4). 세계 인구 증가율과 비교해볼 때 차이는, 미국의 경우에는 증가율 곡선에서 변곡점뿐만 아니라 정점을 지나 하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인구 증가가 정체에 들어선 사회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미국과 같은 나라를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증감이 반복되는 부분은 이민에 의한 인구 증가와 함께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그림 3] 미국 인구 변화 (출처 : OurWorldinData)
[그림 4] 미국 인구 증가율 (출처 : OurWorldinData)

“문명 지표” 시리즈는 인구, 생산력, 불평등지수, 기후변화 등 하나의 문명을 평가해볼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보고 지표를 통해 현대와 과거 문명을 비교해보는 이야기입니다. 매주 목요일 업로드됩니다.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2019년 1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