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원유 유출 – 검은 호수에서의 삶

유출된 원유가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호수로 들어오고 있지만 어부들은 여전히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고 그 물고기를 먹는다. 원유가 정확히 어디에서 유출되고 있는지는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8월부터 브라질 북동부지역에서 기름띠가 발견되기 시작했고 최소 14개의 환경보호구역이 위험한 상황이다.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의 유전이라고 주장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도 :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호수. 출처 : 
wikipedia)



The Guardian. 2019. 10. 30. Kate Hodal. Photos by Rodrigo And/AP.
원문 보기 : “Fishing in the blackened and polluted waters off Venezuela – in pictures”
번역, 편집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그림 1] 기름으로 뒤덮힌 채 어부들은 마라카이보 호수로 출항을 준비한다.

멀리 라 살리나 원유운반선 터미널(베네수엘라 정부 소유)이 보인다.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이 무너지면서 그로 인해 더욱 오염되고 파괴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부들이다. 이들은 석유로 검어진 끈적끈적한 해안에서 근근이 먹고 살고 있다. 환경보호주의자들에 따르면, 마라카이보 호수는 1930년대에 번영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된 첫 사례이다. 그때 운하가 뚫리면서 더 큰 유조선들이 들어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2] 한 어부가 마라카이보 호수에서 갖잡은 게에서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

1968년 한 루이지애나 석유기업이 호수에 유정을 여러 개 개발하고 그의 동생이 해산물 사업을 하면서부터 미국으로 마라카이보 호수의 게가 수출되기 시작했다. 마을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차베즈가 대통령이 되면서 석유산업이 침체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해안에 기름이 넘실댔다고 한다.

[그림 3] 푼타 고르다(Punta Gorda) 해안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며 쉬는 게잡이 어부들. 이들의 옷과 어구들이 기름에 절어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위험은 멀리 있지 않다. 최근에는 폭발로 어부 세 사람이 사망했다. 이들이 배에서 모터를 돌렸을 때 근처 호수 바닥에서 부글부글 올라오던 천연가스에 불이 붙었고 이들은 화염에 휩싸였다.

[그림 4] 기름으로 뒤덮인 해안에서 자신의 배 위에 서있는 어부 윌리엄 빌체즈. 

호수에 유출되는 원유로 가장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사람들은 베네수엘라 어부들이다. 코넬리스 엘페링크 교수(Cornelis Elferink. 약리학, 독성학. University of Texas Medical Branch at Galveston)에 따르면, 기름 섞인 해산물을 어쩌다 먹게 되는 사람들에 비해 이곳 사람들은 훨씬 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장기간 기름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림 5] 기름으로 뒤범벅된 어부의 발. 이른 아침 마라카이보 호수에서 게잡이를 한 후.

한때는 부의 원천이었던 호수가 이제는 오염된 쓰레기장이 되었다. 부서진 원유 파이프라인과 수백 개가 넘는 녹슨 플랫폼들이 마라카이보 호수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여기서 석유가 새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엘페링크 교수는 ‘베네수엘라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정말 혹독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들은 진앙에 놓여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한다.

[그림 6] 마라카이보 호수를 그린 벽화 앞에서 낮잠을 자는 어부들.

세계 최대 원유보고들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 오일붐을 맞았고, 석유 덕에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붐은 곧 끝났다. 호수 이름을 딴 마라카이보 시는 최고급 레스토랑과 고급 쇼핑몰, 현란한 조명으로 빛나는 호수 다리로 인해 한때는 ‘베네수엘라의 사우디 아라비아’로 불렸다.

[그림 7]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름으로 뒤덮힌 어부 에드워드 알렉산더 바리오스. 자신이 갓잡은 ‘로발로’라 불리는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

기름이 섞인 물, 원유냄새, 기름으로 오염된 해산물은 지역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호흡계 질병, 피부 손상, 암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엘페링크 교수는 말한다.

[그림 8] 어부 안토니오 텔로가 게에서 기름을 닦아내면서 자신의 딸 제네시스와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

마라카이보 호수에서 잡힌 게들은 무게를 재고 트럭에 실은 후 처리공장으로 운반된다. 그런 다음 미국, 이웃한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의 다른 지역 등으로 간다. 소비자들은 식탁에 오른 이 게들이 기름 호수에서 잡은 것인지 전혀 모른다.

[그림 9] 어부 알레한드로 엘리잘자발이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의 무게를 달고 있다.

어부들은 원유가 묻은 생선들을 휘발유로 닦아낸다. 피부에 생기는 따끔따끔한 발진은 생존을 위해 치러야하는 댓가라고 이들은 말한다.

[그림 10] 어부 야니스 로드리게즈와 그의 가족들이 1970년대에 만들어진 택시를 타고 장을 보러 간다. 택시 운전사는 예전에 정부가 운영하는 유정에서 일했는데, 돈을 더 벌기 위해 택시 운전을 했다.

로드리게즈는 새 차를 사서 여덟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낼 꿈을 꾸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로드리게즈는 말한다. 그의 가족은 배급되는 전기로 살고 있고, 씻고 요리하고 마실 물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모든 것이 나쁜 데서 더 나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The Guardian. 2019. 10. 30. Kate Hodal. Photos by Rodrigo And/AP.
원문 보기 : “Fishing in the blackened and polluted waters off Venezuela – in pictures”
번역, 편집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