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 오늘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가디언 지는 지난 4월부터 일기예보에 이산화탄소 농도를 함께 싣고 있다. 1년 전 동일 시기의 농도, 10년 전 농도, 산업화 이전 시기의 농도, 그리고 적정 수준이라고 제안된 이산화탄소 농도(350ppm)를 오늘의 이산화탄소 농도와 함께 표시한다.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데 도움을 주고 문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다음 주에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세계정상회담에 맞추어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비상행동(Climate Strike)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맞추어 녹색아카데미에서도 기후변화 관련 기사를 2주에 걸쳐 집중적으로 전할 예정이다.


The Guardian. 2019. 4. 5. Damian Carrington
원문 보기 : “Why the Guardian is putting global CO2 levels in the weather forecast

화석연료를 태워서 기후가 교란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분자가 몇 개나 있는지 세어보는 것이다.

현재 지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수백만 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백만 년 전 지구 기온은 3~4도 더 높았고 해수면 높이는 15~20미터 더 높았으며, 남극에서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산업혁명 초기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이었다. 1958년 하와이 마우나 로아 산에서 처음으로 측정됐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315ppm이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986년에는 350ppm, 2013년에는 400ppm으로상승했다.

가디언은 마오나 로아 관측소의 관측치를 매일 기상 보도면에 게재하고 있다.
가디언 독자 대니얼 샤프가 편지를 보내 기상예보 면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정보를 실어달라는 요청을 해왔을 때, 우리는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극적으로 상승해왔고, 일기예보에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치를 포함시키는 것은 인간활동이 지구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 위기가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는 거죠.” – 가디언 편집장 캐서린 바이너(Katharine Viner)

[그림 1] 하와이 마우나 로아 산에 위치한 기상관측소. 가디언은 매일 마우나로아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싣고 있다. (사진 : Courtesy of NOAA)

날씨는 매일 변하지만 기후는 몇 년 혹은 수 십 년에 걸쳐 변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의 이산화탄소 농도 수치 옆에 비교치를 함께 표시한다. 1년 전의 동일 시기의 이산화탄소 농도, 산업화 이전 시기의 이산화탄소 농도 280ppm, 그리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리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수치 350ppm.

연도별 이산화탄소 농도 비교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구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매년 자연적인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와 감소가 있기 때문이다. 나무와 풀들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보내며 성장함으로써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떨어뜨린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북반구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성장이 마무리되는 매년 10월에 가장 낮다. 따라서 죽은 식물이 부식하면서 이산화탄소 농도는 다시 오르기 시작하며, 5~6월이 되면 최고치에 도달한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측정하는 중요하고도 상징적인 수단이면서 동시에 간단한 방법이다. 우리가 겪는 기온 상승, 장기간의 혹서, 폭풍과 가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빨리 오르고 내리는가, 대기 중에서 높은 농도로 얼마나 오래 체류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 350ppm은 나사(NASA)의 제임스 한센(James Hansen)교수가 적정한 목표치로 2008년 제안한 값이다. 

[그림 2] 인간의 활동에 의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계절별 증감을 보인다. (사진 : 가디언 그래픽. 소스: US Earth System Research Laboratory)

기후변화 정도를 측정하고는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기온상승폭 1.5도 이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양을 2030년까지 절반으로, 2050년까지는 0으로 줄여야 한다. 자연을 대규모로 복원함으로써 대기 중에 이미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도 제거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엄청난 과제이다. 매일 이산화탄소 증가치를 확인함으로써 우리의 과제를 상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우나 로아 산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처음 관측한 찰스 데이비드 킬링(Charles David Keeling)의 아들인 랄프 킬링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이라는 역사적인 값을 찍었을 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 지에 대해서 멈춰 생각해봐야할 시점임을,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이라는 값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 3] 하와이 마우나 로아 산의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현재 – 1년 전 – 10년 전 – 산업화 이전 – 안전한 수준 (사진 : 가디언)


The Guardian. 2019. 4. 5. Damian Carrington
원문 보기 : “Why the Guardian is putting global CO2 levels in the weather forecast

2019년 9월 16일
번역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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