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비가 내린다”

바다에 이어 산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미국지질연구소(USGS)의 한 연구원이 빗물 속의 질소오염을 조사하다가 우연히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는데, 해발 3천 미터 이상에서 수집한 샘플에서도 확인되었다.

“It’s raining plastic: microscopic fibers fall from the sky ini Rocky Mountains.”
The Guardian. 2019. 8. 13.
Maanvi Singh in San Francisco

미국지질연구소의 연구원인 그레고리 웨더비(Gregory Wetherbee, USGS연구원)는 로키산맥에서 빗물 샘플을 수집해 분석하는 연구를 한다. 산에 내리는 빗물에서는 토양이나 광물 입자들이 주로 검출되는데, 그가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여러가지 색깔의 미세플라스틱 섬유였다.

전지구에 걸쳐 대기와 물 그리고 토양에 실제로 침투하는 플라스틱의 양은 얼마나 될까. 웨더비가 자신의 최근 연구 “It is raining plastic”(pdf)에서 제기하는 핵심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대중과 공유해야할 가장 중요한 연구 결과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플라스틱이 있다는 사실이다. 플라스틱은 빗물 속에도 눈 속에도 포함되어 있다. 플라스틱이 이제 우리 환경의 일부가 돼버린 것이다. – 웨더비

다양한 색깔의 미세플라스틱 섬유는 현미경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이들 미세플라스틱 섬유는 콜로라도 정상 부근에서 수집된 빗물 속에 들어있던 것이다. 섬유뿐만 아니라 둥근 구슬모양, 파편들(그림 1)도 발견되었다. 웨더비의 원래 연구 목적은 빗물 속의 질소 오염 정도를 조사하는 것이었는데, 미세플라스틱 섬유이 발견되자 그는 충격을 받았다.

<그림 1> 현미경으로 20~40배 확대해야 보이는 미세플라스틱 섬유.
콜로라도 정상 부근에서 수집된 빗물 속에서 발견되었다. (사진 : USGS)

이번 발견은 정말 우연히 얻은 것이라고 웨더비는 말한다. 하지만 그의 연구 결과는 피레네산맥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한 다른 최근 연구와 일치한다. 이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바람을 타고, 수 천까지는 아니더라도, 수 백 km를 날아갈 수 있다. 또 다른 연구들에 따르면 깊은 바다 속, 영국의 호수와 강 그리고 미국의 지하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

쉐리 메이슨 연구원(Sherri Mason, Penn State Behrend)의 조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쓰레기에서 기인한다. 플라스틱 쓰레기 중 90%는 재활용되지 않고 폐기된다. 이들은 자연 속에서 서서히 분해되면서 점점 더 작은 조작으로 부서진다. 플라스틱 섬유는 세탁할 때마다 옷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환경으로 들어간다. 플라스틱 입자들은 여러가지 산업공정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들이다.

플라스틱 입자들은 극도로 작기 때문에 어디서 기인했는지 찾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메이슨은 말한다. 그러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것들에서 입자들이 나와서 대기를 채운다.

그런 다음 입자들은 비가 올 때 빗물 속으로 들어간다. 빗물에 섞여 내린 미세플라스틱은 강으로 호수로 만으로 그리고 바다로 흘러가고, 지하수 속으로 침투해들어간다. – 메이슨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연구는 수십 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바다로 들어간 플라스틱 중 1% 밖에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스테판 크라우스(Stefan Kause, 버밍엄대학)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담수와 대기 속에 플라스틱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바다의 경우보다 더 연구가 안됐을 뿐만 아니라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했다.

우리가 모르는 또 한 가지는, 자연환경 속으로 들어간 플라스틱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한가, 그렇게 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얼마나 되는가이다. 우리가 마법을 부려서 갑자기 플라스틱을 조금도 사용하지 않는다하더라도, 물생태계를 통해 플라스틱이 얼마나 오랫동안 순환할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크라우스

<그림 2> 미세플라스틱. USGS연구원 웨더비는 콜로라도 정상 부근에서 수집된 빗물 샘플에서 우연히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사진 : “It is raining plastic”)

동물들과 우리는 모두 물과 음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숨을 쉴 때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도 함께 들이마시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 플라스틱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미세플라스틱은 수은같은 중금속, 유해한 화학물질들이나 독성이 있는 박테리아에 부착할 수도 있다. 가구나 카펫에 포함된 플라스틱에는 인화지연물질이 들어있는데, 사람에게 매우 해롭다. – 크라우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수백 가지 합성 화학물질들에 노출되기 때문에, 플라스틱에 노출되지 않을 경우 수명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도 명확히 알기 어렵다. 플라스틱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서로 어떤 관련이 있을지, 우리는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호흡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오는 플라스틱은 확실히 문제가 된다. 한시라도 빨리 플라스틱 사용량을 급격하게 줄여야 한다. – 메이슨

<그림 3> 미국 록키산맥 엘버트산, 콜로라도 정상 부근. 이곳에 내린 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 (사진 : Alamy)


번역, 정리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2019년 8월 14일

원문보기 : “It’s raining plastic: microscopic fibers fall from the sky ini Rocky Mountains.”
The Guardian. 2019. 8. 13.
Maanvi Singh in San Franci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