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밤-질문] 『종의 기원』에서 '빈자리/공석'에 대한 원문, 번역본 별 비교
질문 및 토론
책밤
작성자
neomay33
작성일
2023-03-22 13:24
조회
588
『종의 기원』에서 빈자리 / 공석에 대한 원문, 번역본 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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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빈자리, 공석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질문이 나와서 원문과 다른 번역본을 찾아보았습니다. 보시고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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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 번역본 : p.17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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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으로 자연 선택이 언제나 매우 느린 속도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자연 선택의 작용은 그 지역의 자연의 계층 구조 내에 공석이 있을 경우에만, 즉 일종의 변화를 겪고 있는 서식자들 중 일부가 점령하게 될 빈자리가 있을 경우에만 작동한다. 그러한 공석의 존재는 흔히 물리적 변화 - 이 물리적 변화는 대개 매우 느리게 일어난다. - 에 의해, 그리고 더 잘 적응한 형태들의 이주가 저지되는 것에 의해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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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That natural selection generally acts with extreme slowness I fully admit. It can act only when there are places in the natural polity of a district which can be better occupied by the modification of some of its existing inhabitants. The occurrence of such places will often depend on physical changes, which generally take place very slowly, and on the immigration of better adapted forms being prev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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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철 번역본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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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이 항상 극단적으로 서서히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나는 전적으로 인정한다. 이 작용은 자연의 체계에 있는 장소에 따라 결정되며, 이 장소는 어떤 종류의 변형을 겪은 정착생물들의 일부가 더 잘 점유할 것이다. 이러한 장소의 존속은 때로 일반적으로 아주 서서히 일어나는 물리적 변화에, 그리고 유입이 억제되었던 더 잘 적응된 개체들의 유입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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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익 번역본에서는 'places'를 공석, 빈자리라고 쓰고 있고 신현철 번역본에서는 그냥 장소라고 쓰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리'라는 말이 더 뉘앙스에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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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들이 생태적 자리(niche)를 차지한다는 것은 결국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하니까 '장소'라는 말도 맞겠지만, 'places in the natural polity of a district'에서 보듯이 자연의 체계 내의 place는 자리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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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은, 장대익 번역본에서 빈자리, 공석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보니 생물학 분야에서 '자연의 체계 내의 places'를 '빈자리' 혹은 '공석'이라는 용어로 쓰고 있나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충분히 수긍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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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제가 말씀드린 멸종 동물들 그림책 『자연의 빈자리』의 원제는 『A Gap in Nature』였습니다. 다른 단어인데도 이렇게 '빈자리'를 쓰는 걸 보면 생물학 용어인가 싶네요.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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