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과 관련해서 읽으면 재밌을 테드 창의 소설 하나 소개합니다.
자료
주체와 객체
작성자
neomay33
작성일
2022-09-15 23:16
조회
1917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테드 창의 소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입니다.
(2019년에 나온 『숨』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입하신다면 『숨』을 선택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워낙 오래전에 읽어서 내용은 다 잊어버렸지만, 오늘 몸풀기모임에서 읽은 부분에서 그 소설의 내용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 컴퓨터와 같은 하드웨어 안에 특정한 소프트웨어가 깔릴 경우, 만일 그 소프트웨어를 자신이라 의식하는 어떤 물질적 여건이 형성된다면, 이렇게 형성된 의식의 주체는 자신의 의지대로 컴퓨터를 작동해나간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p.434
이 소설에서도 머신러닝같은 걸 소프트웨어에 시키기는 하지만 단기간에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십여 년 동안 키우면서 하나하나 교육을 시킵니다. 하드웨어는 비싸서 가끔 대여(였던 거 같은데)해서는 소프트웨어를 끼워넣어서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듯이 뛰어놀게 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아주 노골적으로 몸과 마음을 분리시켜버리는 상황을 만들어서 보여주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하여튼 개발자가 아이를 키우듯 소프트웨어를 키워나가는 과정이며 여러 가지 사건들을 아주 상세하고 꼼꼼하게(지루할 정도로) 서술하고 있어서 의식이나 주체, 객체를 염두에 두고 읽으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흥미진진 스타일은 아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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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과 관련해서 읽으면 재밌을 테드 창의 소설 하나 소개합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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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의 소설은 어딘가 새롭고 특이해 보입니다. 아주 오래 전 영화이지만, 1999년에 개봉한 “13층 (The Thirteenth Floor)”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1963년에 나온 SF 소설 Simulacron-3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것입니다. 꽤 오래 전에 보았었고, 수업시간에도 이 영화를 많이 활용했었는데, 어제 보니 넷플릭스에도 올라와 있더군요. 여전히 영화평도 좋은 편입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한번 구경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https://en.m.wikipedia.org/wiki/The_Thirteenth_Floor
https://en.m.wikipedia.org/wiki/Simulacron-3
"13층"이 SF였군요. 공포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 잘 보겠습니다~
어쩌면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도 <13층>이나 다니엘 갈루이의 소설 <시뮬라크롱-3>에서 영감을 얻었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아직 "13층" 안 보셨을 듯 싶은데, 내용을 조금 노출하자면, "... 컴퓨터와 같은 하드웨어 안에 특정한 소프트웨어가 깔릴 경우, 만일 그 소프트웨어를 자신이라 의식하는 어떤 물질적 여건이 형성된다면, 이렇게 형성된 의식의 주체는 자신의 의지대로 컴퓨터를 작동해나간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구절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속의 캐릭터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자의식을 갖는다는 설정입니다. 물론 흥미로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죠.
'13층'이 넷플릭스에서 사라지고(?) 유튜브에는 있군요. 찜해두고 보겠습니다. 저도 인공지능의 자의식과 관련된 영화 '그녀(Her)'를 추천할게요. 지금 넷플릭스에 있는데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쓸쓸한 이야기입니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어요.
앗! 아직 못 봤는데 사라지다니요... ㅠ.ㅠ 이런...
'그녀'는 예전에 따로 사서 봤는데, 마지막에 꽤 놀랐습니다. 소프트웨어가 고유성이랄까, 퍼스낼리티를 가지는 설정이 '블레이드 러너 2049'에도 나왔었어요. '블..2049'가 아쉬운 점이 많은데, 그대로 '블레이드 러너'(!)라서 감사히 여기고 봤습니다. 두 번 봤는데 두 번째가 더 재밌었어요. '그녀'도 물론 아주 재밌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와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지요!